티스토리 뷰

| 잭 웰치의 마지막 강의

요즘 한참 책을 읽지 않아서 먼지 쌓였던 이북리더기를 꺼내들었다. 무슨 책을 읽어야할까 고민하다가 CEO들이 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받아서 검색을 해보았다. 유명한 CEO들의 추천서를 정리해둔 블로그 글을 보았고 그 중 빌 게이츠가 추천한 이 책을 집었다.

 

잭 웰치의 마지막 강의

잭 웰치는 1935년생으로 제너럴 일렉트릭 역사상 최연소인 45세에 CEO가 되며 GE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 후 다양한 기업의 컨설팅과 인수합병에 참여하는 등 백발이 되도록 경영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다. 

아직 1/3 밖에 읽지 않았는데도 이미 실질적인 조언과 팁이 넘쳐서 다 읽은 다음에는 정리를 못할 것 같은 예감적 예감. 잭 웰치 본인이 "이 책은 내 인생 마지막 책이 될 것이다." 라고 말할만큼 그의 경영철학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경영 철학 포인트는 두 가지이다.

 

<얼라인먼트>와 <리더쉽>

 

얼라인먼트는 번역되지 않고 단어 그대로 쓰였는데 뚜렷한 목표를 직원 전체와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목표-행동-결과]의 3단계 프로세스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조직원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행동했을 때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가 효과적일 때에야 성장하는 조직이 된다고 말한다.

 

 

 

| 능력있는 직원에게는 확실하게 보상하라

얼라인먼트와 리더쉽을 발휘하는 구체적인 팁은 다음과 같다.

 

1. 조직을 좀 먹는 장애물은 빨리 제거하라.
2. 능력있는 직원에게는 확실하게 보상하라.

세부항목은 더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골자는 <인재 관리>였다.

 

잭 웰치가 생각하는 사업은 <협업>이다. 회사라는 협동 조직 안에서 CEO의 역할은 "유능한 직원을 적시적소에 투입시켜 일이 잘 굴러가게 돕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에겐 떡 하나 더 주고 암적인 존재는 도려내는 것이 경영자의 직무이다.

 

안타깝게도 기업은 매년 성장만 할 수 없다.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체되는 조직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산업사이클 변화로 수명이 다해가는 자기 밥통을 지키기 위해 CEO의 눈과 귀를 가려서 신사업 기회까지 망치고 침몰을 촉진하는 성악설 같은 조직도 있다.

 

전자의 경우라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조직 쇄신을 기대하거나 최소한 현상유지는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후자는 이미 회사 곳곳에 나쁜 문화가 자리잡아 버렸기 때문에 CEO가 제때 알아차리고 썩어가는 갑판을 수리하지 않으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경영자들이 조직을 좀 먹는 직원을 해고하기 어려워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잭 웰치는 설명한다.

 

또한 2번처럼 [유능한 직원에게 확실하게 보상하라]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의 업무능력이 뛰어나서만이 아니다. 만약 회사에 위기가 닥쳤을 때 "능력자인 새라와 샘이 회사를 떠나지 않고 남아있다" 는 사실은 다른 직원들에게도 이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하며 조직을 단단하게 만든다.

 

이를 위해 자료를 기반으로 치밀하게 분석하고 항상 직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작은 성과에도 보상해야 한다. "CS팀 제니가 아주 약간 프로세스를 변경해서 5%의 업무 효율을 가져왔다면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이번 주말 그녀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보내주어야 한다." 라고 잭 웰치는 말한다.

 

 

드라마 <미생>에서 김희원이 연기한 박과장은 대리 시절까지 능력 있고 성실한 직원이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키고 하루 회식비를 지원 받았을 뿐, 회사의 성과가 자신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하청업체에서 뒷돈을 받고 장부를 조작한다. 그가 저지른 비리로 원인터내셔널은 검찰 조사라는 존폐의 위기에 봉착한다.

 

박과장이 원래부터 나쁜 놈이 될 떡잎이 있었는지 아니면 조직이 사람을 그렇게 바꾸었는지는 알 수 없다. 박과장은 회사에서 쳐내야 할 장애물이었을까 아니면 유능한 직원이었을까. 만약 정확히 평가하고 보상하는 조직문화였다면 원인터내셔널과 박과장은 다른 과정을 살았을까.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앤서>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0) 2021.04.28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