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디자인은 협업이 99%이다.

 

 

디자인에서 협업은 심각하게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디자이너는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여야 한다. 디자이너와 기획자와는 크게 다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한다. 의견 마찰이 생길 때는 의견이 달라서이지 쓰는 언어가 달라서가 아니다. 그러나 개발자와는 대화는 외국어를 쓰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개발자와 소통하기

 

0. 기초편 - 약간의 개발 공부는 필요하다

 

예전 회사에는 앱 개발자 없이 100% 웹뷰 방식으로 앱을 만들었고 앱 개발자와 협업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현재 회사는 네이티브와 웹뷰 2:8 상태라 iOS, Android 개발자들이 따로 있다. 이들과 어떻게 업무적으로 소통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네이티브 화면 개발에 대해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유튜브에 Android와 iOS 네이티브 화면 구현 영상을 몇개 찾아보니 대략적인 개발 방식이 머리에 들어왔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부탁하고, 어떤 부분은 네이티브 개발자에게 부탁해야 할지 정리가 되었고, 3분류로 나눠서 오는 요청도 당화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었다.

 

이처럼 모든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고 대화가 될 정도면 충분하다.

 

 

 

1. 준비편 - 타겟 선정 및 일정 예약하기

 

아래는  내가 개발자와 소통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다.

 

0. 가장 착해보이는 개발자를 점찍어 둔다.
1. 평소에 과자라도 주면서 얼굴을 터놓는다.

2. 기회를 봐서 메신저를 보낸다. "~와 관련해서 질문이 있는데 자리에 가서 설명드려도 될까요?"

3-1. 대답이 없다 or 바쁘다고 한다 -> 2로 돌아간다.
3-2. 오라고 한다 -> 간다.

4. 질문과 케이스를 명확히 정리해간다.

 

불쑥 찾아가지 말고 먼저 메신저로 시간이 되는지 양해를 구한다.(개발자뿐 아니라 사회생활 매너) 개발자가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도 두뇌를 풀가동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질문은 주어와 목적어, 문제의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

 

 

 

2. 실전편 - 대화하기

 

개발자가 말을 시작하면 50%는 못 알아듣는 내용이니 그러려니 이해하자. 핵심에 대한 대답을 얻으면 성공이다. 모르는 개념과 단어는 메모해 두었다가 구글링을 해보자.

 

화면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면 효과적이다. 화면에 익숙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도 사고가 코드 중심이기 때문에 디자이너만큼 머릿 속에서 기획을 화면으로 옮겨내지는 못한다. 종이에 대충이라도 그려가거나 화이트보드에 그려가며 설명하자.

 

개발에 진심인 개발자일수록 디테일하다. 디자이너는 A, B케이스 정도만 생각하고 갔는데 개발자는 A1, A2, A3...A8 케이스가 발생될 것이고 그에 대한 요건 정리를 요구할 확률이 높다. 당황하지 말고 일단 자리로 돌아가서 2차 만남을 준비하자.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고려는 UIUX디자이너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된다.

 

디자이너가 의외로 잘 알아들으면 개발자에게 점수를 얻는다. 한 두 번 소통이 오가면 개발자들에게 말이 통하는 디자이너로 인식된다. 신뢰가 쌓이면 개발자도 화면 구현에 대해 의견이 필요할 때 나를 먼저 찾기도 한다.

 

 

 

3. 번외편 - 말 시키기 쉬운 디자이너가 되기

 

디자이너도 개발자만큼 말 시키기 어려운 존재로 분류된다. 디자이너인 당신이 먼저 다가가는 게 힘들다면 남들이 쉽게 말 붙일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자. 사소한 질문이라도 왔을 때 친절하게 대답해주거나 스몰토크도 좋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디자이너보다 개발자를 먼저 찾는다. 개발 문제는 명확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적인 문제가 생겨도 디자이너에게는 사업팀 -> 기획자 -> 개발자를 통해 굽이굽이 돌아오거나 아예 전달조차 되지 않는다. 디자인 문제는 디자인 문제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안테나를 높게 세우자. 어딘가에서 사람들이 옥신각신하고 있을 때 먼저 찾아가보자.

 


 

정리하자면 디자이너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약간의 개발 지식과 전략이 필요하다. 개발자들이 자주 쓰는 용어, 요즘 그 세계에서 핫한 이슈, 중요시하는 포인트를 알아두면 손해볼 일은 없다. 모르는 이슈나 용어가 있으면 귀신 같이 구글링을 해본다. 요새 핫한 회사들이 운영하는 기술블로그에는 그러한 기술의 개념과 활용예를 친절히 설명해 준 글이 많아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