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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 또는 프로그램에는 버전이 있다. 그 버전을 명명할 때는 아래와 같이 표기한다.

 

v. 1.1.0

 

version을 뜻하는 v와 숫자 3개가 찍혀있는데 이 숫자 3개의 뜻은 무엇일까?

 


 

1) 마지막 숫자 : v. 1.1.0

기획서의 큰 틀은 유지한채 자잘한 오류, 누락 사항, 단순 오타를 수정할 때 숫자가 올라간다. 예를들어 기존 기획서에 얼럿이 누락되어서 추가했다면 v. 1.1.1 로 업그레이드 된다.

 

2) 두번째 숫자 : v. 1.1.0

기존 내용과 기능은 유지한 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을 때 수정된다. 예를들어 메모 애플리케이션에 메모 폴더링 기능을 추가한다면 v. 1.2.0 로 업그레이드 된다.

 

3) 첫번째 숫자 : v. 1.1.0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큰 변화를 말한다. 가령 Windows 7에서 10로 업그레이드된 정도의 변화이다.

 


 

그러나 실무에서는 이 규칙이 반드시 지켜지지는 않는다. 수정 지옥, 좋게 말해서 실무는 변수가 많고 애자일 하기 때문에 교과서처럼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협업의 활성화로 최근엔 디자인과 개발의 버전 관리에 대한 니즈가 커졌고 대안도 잘 마련되어 있다. 개발 영역에서 Git, 디자인 영역에서는 스케치, 피그마가 버전 히스토리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기획서는 이 흐름에 민감하지 못한 것 같다. UI 기획을 돕는 프로그램은 많이 있다. 그러나 기획 활동은 화면기획 이외에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PPT보다 강력한 툴이 없는 게 현실이다. (혹시 내가 모르고 있다면 제보 바람.) PPT 파일은 업데이트된 내용이 실시간으로 모든 협업자가 공유하기 힘들다.

 

프로젝트 시작에서 시간이 많이 흘렀거나 중간에 담당자가 바뀌면 프로젝트 진행난이도는 더 높아진다. 최악의 경우 기획서 백업이 안 되어서 최종 버전이 없으면 뇌피셜에 의존해야 한다.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 히스토리는 설득력을 잃고 프로젝트는 산으로 간다.

 

문서 관리와 보관은 아주아주아주아주 많이 중요하다. 디자이너가 파일을 자식처럼 다루듯 개발자가 버전관리에 미쳐있듯 기획서 버전도 중요하게 관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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