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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UXUI디자인

[스크랩] 네모칸에 대한 생각 (이커머스)

by 공디. 2020. 3. 17.
 

네모칸에 대한 생각

생각의 깊이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 이번에도 네모칸 이야기다. 액자처럼 보이는 하나의 상품 정보는 그 자체로 사진 액자 같지만, 실제로는 문이다.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통과해야 의미가 생긴다. 상품 정보를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본질과 심플함에 대해 생각해본다. 시작하기 마켓 컬리는 독특한 쇼핑몰이다. 물류 시스템에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이면서 보라색의 개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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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때 한 대형포털의 운영작업을 한 적이 있다. 촘촘하게 매겨진 가이드에서 한 치의 오차라도 발생하면 절대 검수가 통과되지 않았다. 네모칸 안에 인물 사진을 넣을 때 테두리에서 정수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나까지 체크했다. 대한민국 대다수가 하루 한 번 이상은 볼 그 포털이 물 밑에서 그렇게 '별 거 아닌 일'로 깐깐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거의 모든 대형 사이트, 아니 관리가 치밀하게 되고 있는 중소사이트도 같을 것이다.

 

좋아보이는 것의 비밀은 이렇게 티나지 않는 노고에 있다. 그 작업은 삽질도 많았고 때로는 자존심을 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가이드의 중요성을 배운 훌륭한 경험이었다.

 

컨트롤타워 없이 여러 명의 작업자가 각개전투로 움직이는 것은 망함의 지름길이다. 귀찮으니까 한 두 번 넘어가고 미루다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디자인은 망가진다. 각자 자기 나름대로 통일성을 관리하면 양반이지만 개인의 성실함과 센스에 기대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물론 사이트 디자인이 어떻게 망가지든 상품이야 팔 수 있지만 말이다.

 

최근에 모 온라인쇼핑몰의 상품 섬네일 가이드라인을 봤는데 매우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서 감탄했다. 이런 가이드라인의 치밀함은 광고배너보다 상품 섬네일이 월등히 높다. 왜 이커머스가 온라인 디자인의 최전선인지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