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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대학생 때 읽었던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다. 교수님이 꼭 읽어보라며 추천한 도서였고 당시 교보문고 디자인 베스트에 올랐던 책이다.
안도 타다오를 비롯한 디자이너 15명과 진행한 1996년도 인터뷰와 연구 내용을 담은 책이다. 한국에는 200X년에 발간하며 작가가 '옛날 인터뷰' 라며 출간의 머슥함을 드러냈지만 나는 이 것을 2020년에 다시 읽고 있다.
세월이 흘렀지만 내용은 빛바래지 않았다. 각 디자이너가 제안한 아이디어와 방법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안타깝게도 제기한 문제점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지 않다가는 전염병이 전세계를 덮칠 것이다." 라는 우려도 있었으니 2020년 코로나 사태에 그저 소름이 돋을 뿐이다.
| 표준의 탄생
[사건의 디자인사] 라는 챕터를 읽으며 디자인의 역사를 다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디자인사를 풀어냈는데 그 중심 키워드는 <표준>이다.
18세기~19세기 유럽은 분리되어 있던 지역을 통일하며 제국의 당위성이 필요했고 국민들에게 제국이라는 환상을 심어야 했다. 서유럽을 중심으로 제국주의가 태어났고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표준이 필요했다. 표준을 장착한 디자인은 제국을 홍보하는 수단으로써 급속히 성장한다.
반면 다른 국가보다 통일이 빨랐던 네덜란드에서는 디자인이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 디자인을 공익 실현을 위한 도구로 발전키며 공공 기관의 시설과 업무에도 디자인을 활용한다. 현재 네덜란드는 공공디자인의 교과서적인 나라가 되었다.
한편, 이렇게 정의된 표준은 미국으로 넘어와 대량생산 대량소비라는 가치를 탄생시킨다. 그러나 대량생산은 사후에 붙여진 말이고 그 이면에는 "미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최대한 빠른 시간에, 최대한 넓은 영역에 전파"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이 표준을 소비하는 국민들은 좋은 소비자, 곧 좋은 미국인이 된다는 의미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표준>은 제국주의의 부산물인 동시에 이를 발판 삼아 발전하여 공익을 위해 기능하게 되었다.
* 기성 제도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바우하우스가 미학적 개념에서의 '합리'와 정치적 개념에서의 '통일'이 일치하는 지점을 표준으로 정의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 디자인과 표준 - 가이드와 공식문서
디지털 시대의 표준은 <가이드>라는 형태로 발전한다.
용어와 개념 정리는 지식을 익히고 활용할 때 기본이다. 작업자들이 같은 용어를 사용해야 혼선이 줄고 소통이 원활해진다. 가이드는 판단이 애매할 때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잘 정리된 가이드가 있다면 초보자를 교육하기도 수월하다.
흔히 가이드를 지키는 것은 관료주의가 강한 집단일수록 강하다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관료주의 정반대편에 있는 IT 분야에서도 공식 문서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건전한 습관 중 하나는 도큐멘트를 읽는 것이다. 코드를 짜다가 막힐 때 해당 언어의 공식 문서를 읽는 게 왕도처럼 여겨진다. 창조주가 정한 규칙을 벗어난 코드는 작동하지 않는다.
디지털 디자이너에게는 구글의 머트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이 대표적인 공식문서이다.
(애플의 Human Interface Guidelines도 추가)
구글은 머트리얼 디자인 사이트에서 안드로이드 UI, UX 디자인과 개발 가이드라인을 상세하게 제시한다.
이외에도 디자이너는 프로젝트마다 자체적으로 <디자인 스타일 가이드> 라는 것을 만든다. 컬러, 타이포그라피, 컴포넌트 등을 정리해놓고 작업자들과 공유한다. 이는 일이 진행되면서 일관성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여러 디자이너가 공동 작업할 때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가이드는 일이 잘 되고 있을 때는 존재감을 느끼기 힘들지만 미스가 발생하면(하기 전에) 진가를 발휘한다.
Audi 디자인 가이드 : www.audi.com/ci/en/renewed-brand.html
잘 만들어진 디자인 가이드는 정독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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