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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이후 [펜 잡고 문제 푸는 영어시험 공부]를 1도 해본 적 없는 디자이너의 후기입니다.
1회차 시험 목표 700점을 달성하고 왠지 아쉬워서 800점을 향해 두번째 시험을 보았다.
목표는 800점이었지만 890점이 나왔다! 남들은 900점을 위해 달린다지만 나는 이 점수도 과분하다.
토익을 준비하며 인생 왜 사나를 돌아본 시간이었다. RC 염전에 쳐맞아서 멘탈이 탈탈 털리고 상대평가의 무서움을 알았다. 토익은 영어시험을 빙자한 멘탈강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왠만하면 3~4개월 안에 끝내자.
그러나 여건 상 준비기간이 길어지면 1차 목표점수를 조금 낮춰서라도 점수를 만들어놓고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1~2개월 만에 성적이 안 나와서 "내가 이깟 토익에 졌구나" 라는 마음이 들고 한 번 멘탈이 무너지면 답 없기 때문이다.
나도 목표가 딱 800점이기도 했고 이 글은 800점대 초반을 목표로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남겨본다.
1. 공부 기간
- 기본서 : 3개월 (2회독 + 문법 강의)
- 1000제 : 3주
- 공부시간 : 하루 30분 ~ 5시간
2. 인강/교재
- 기본서 : 해커스 인강 0원반 [한 권으로 끝내는 700+]
- 1000제 : ETS All New 기출문제 vol. 2 RC, LC / 해커스 LC 1000제 1
- 단어장 : 해커스 노랭이
3. 무료 강의
- 유튜브 : 박혜원토익(파트5,어휘) / 아무튼영어(어휘) / 와이쌤(파트5) / 바로영어by세진쌤 (독해 공부법)
- YBM 어플 픽토 (파트5만 주구장창 품)
- 해커스 적중예상특강 2달분
[문법 강의]
1. 해커스 그래머 게이트웨이 - Basic / Intermediate (인강 추천)
문법 용어 없이 영어적 센스를 이해하는 수업이다. 토익식 문법강의는 아님.
- 추천 : 노베이스 or 문법에만 1달 이상 투자 가능한 사람
- 비추 : 토익에 나오는 것만 골라서 빨리 끝내고 싶은 700점 목표자
2. EBS 로즈리의 어법지존 (유튜브에 영상 있음)
문법에 미친 자에게 빛과 소금 같은 강의. 수능 강의지만 토익, 공무원영어 등에 다 유용하다.
- 추천 : 문법 공부를 해봤지만 개념이 엉켜있는 사람
- 비추 : 노베이스 (문장이 1~5형식이란 게 있다 정도는 들어는 봤어야 함)
* 전체 80강으로 매우 길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듣자. (분사, 관계사절까지는 필수)
3. 유튜브 토막 강의들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만 검색해서 보았다. (ex. 관계대명사, to부정사, 분사)
* 토익에 나오는 문법은 정해져 있다. 토익만을 위해서 문법 강의 전 회차를 같은 강도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
문법 강의는 숲과 나무별 특징을 큼직하게 정리하고 RC 강의에서는 문제 푸는 법을 배워야 한다.
| 공부 과정
1. 765점 달성
3개월 동안 인강을 듣고 기본서를 2회독 했다. 단어는 노랭이 반복해서 보고 이동시간에 해커스 보카 어플로 퀴즈를 많이 풀었다. 문법은 한 번 고생해두면 평생이 편할 것 같아서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인강 끝내고 1주 후에 시험을 쳤기 때문에 문제풀이를 많이 하진 못했다. 200문제 시간 재고 마킹까지 하면서 모의고사를 2번 풀어봤다.
2. 765점 → 890점 달성
LC - 1000제 양치기
LC는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와서 양치기에 들어갔다. RC는 공부한 만큼 점수가 나올 거란 확신이 없어서 LC 만점을 목표로 달렸다. 매일 1세트씩 풀고 파트1~4까지 빠짐없이 오답노트 했다.
요새 파트1이 헬파티인데 초반에 멘탈이 무너지면 뒷 문제까지 날리게 된다. 놓친 건 포기하고 다음 문제에 집중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따라서 모의고사는 45분 동안 일시정지 없이 한 번에 푸는 것이 중요하다.
RC - 기본기 복습, 문제 분석 꼼꼼히
1) 자동사~연어 암기
인강 학습자료로 준 자동사 / 1형식~5형식 동사 / 전치사 조합어 / 연어를 최대한 외웠다. 그리고 전접부는 0.5초 만에 품사가 구별될 정도로 품사를 정확히 외웠다.
2) 파트5
파트5는 문제풀이 양을 대폭 늘렸다. 1000제 이외에 무료 강의나 YBM 픽토 앱으로 문제를 많이 풀고 오답노트를 꼼꼼히 했다. 맞췄지만 헷갈린 문제나 문법 포인트가 있는 문제도 오답노트에 같이 적었다.
3) 파트7
패러프레이징과 정답 근거 형광펜 공부법은 누구나 아는 것이니 패스.
파트7은 기출 7회분만 풀었고 대신 지문을 세세하게 팠다. 아래와 같은 5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1. 모든 지문 3번 이상 읽기
2. 혼자 독해해서 타이핑 해놓고 해설지와 대조하기
3. 어려운 지문 필사
4. 문장 분석 - 적용된 문법 파악하고 리마인드
5. 수식어구 제거 - 주어, 동사만 남기는 연습
파트7은 노력하는 만큼 나온다고 생각한다. 효율 안 따지고 무식하게 들입다 팠다.
독해는 머리로만 하면 내가 잘 한 것 마냥 착각하기 때문에 전문을 직접 해석해서 타이핑한 뒤 해설지와 대조하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해당 회차 중 난이도가 높은 지문 4~5개 정도 골라서 필사를 했다. 필사를 해보면 내용 이해가 더 잘 되고 ETS 문체에 익숙해질 수 있어서 효과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문장에서 수식어구를 제거하고 주어, 동사만 남기는 연습을 했다. 이 연습을 하니 문장 구조가 눈에 잘 들어와서 파트5에도 도움이 되었다.
| ETS 기출과 해커스1000제 활용법
1. 1000제는 기본서를 다 떼고 풀자.
개념이 약한데 문제만 많이 풀어봐야 효과가 없다. 양치기는 LC 400 이상, RC 300 이상부터 하는 걸 추천한다.
2. ETS 기출문제를 가장 먼저 본다. (All New vol. 2 추천)
ETS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기출만한 게 없다. 이것은 많은 만점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문제풀이만 하고 넘어가지 말고 ETS가 좋아하는 단어, 문장, 주제, 정답 패턴까지 전부 이해하자. 기출을 사골처럼 뽑아 먹고 문제를 더 풀고 싶을 때 사설 문제집으로 넘어가는 걸 추천한다.
3. 해커스 LC 1000제 1- 어려워서 멘탈 강화에 좋다
대부분의 사설 문제집(특히 해커스)은 실제 토익보다 난이도가 높다. 틀린 갯수에 연연하지 말고 멘탈 단련용으로 쓰자. 내가 본 해커스 LC 1000제 1은 문장도 길고 보기도 길어서 파트 3,4 가면 귀보다 눈이 더 돌아가고 숨이 막힌다. 보살도 욕하고 갈 수준임.
이걸 겪고 나니 실전에서 파트1에서 뒷통수 맞고도 파트2에서 멘탈을 잡을 수 있었다. ETS가 해커스보다 악독하지는 않겠지라는 믿음이 생겨서. 실제로 토익은 해커스보다 못 된 문제는 안 나오더라.
시험 끝난 뒤 유형 - 출소형
시험 보고 나온 내 모습 ㅠㅠㅠㅠ
일요일 아침에 치킨 3마리 값 내고 제발로 멘탈 부수러 가는 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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