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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4일 밖에 안 남았다. 올해 목표 결산의 시간이 되었다. 연초에 목표를 포스트잇에 크게 써서 책상 앞에 붙여놨다.

English, Design

 

결과는 어떨까. 디자인 목표는 UX 온라인 코스를 수료하는 것으로 상반기에 어느 정도 달성했는데 영어는 UX코스 영어로 과제 낸 걸로 정신승리하며 손 놓고 있다가 연말에 다가와서야 정신을 차렸다.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변해왔지만 해외여행을 위해서나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라는 뜬구름 같은, 평생 언제 써먹을지 모를 묘연한 목적보다 <정보 습득 수단으로 활용할 레벨>을 목표를 세웠다.

 

- 관심분야에 대해 영어로 글을 쓰고

- 영어로 된 아티클을 읽고

- 관심분야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리스닝

- 기본 의사전달이 가능한 회화실력

 

작문과 어려운 문장을 읽고 듣기 위해서는 문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1n년 만에 다시 문법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관계대명사, to부정사처럼 어디서 들어봤던 용어가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보며 공부했는데 모 인강사이트에 등록했더니 무료 문법강의를 제공해 주어서 듣고 있다. 문법에 약간 눈이 뜨고 나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매일 짤막한 영작도 하고 있다.

 

 


 

| 왜 영문법을 공부해야 할까

 

미국인 기준 외국어 학습 난이도 / 한국인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

 

문법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영어와 한국어는 공통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문장 순서가 다르고 영어에는 한국어에는 없는 시간개념과 품사가 존재한다. 수 개념도 영어가 훨씬 뚜렷하다. 따라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두뇌 속에 새로운 공장을 하나 더 지어야 한다. 이 공장의 설계도가 문법이다.

 

반대로 일본어는 한국어와 흡사하기 때문에 문법 공부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 JLPT 같은 시험을 치거나 중급 난이도 이상 문장을 읽고 자연스럽게 쓰려면 문법을 알아야 하지만, 대체로는 한국어 체계에 단어만 갈아끼워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인 공정이 필요한 것이다. (유럽 사람들이 영어를 쉽게 배우는 이유도 마찬가지)

 

문법을 모르면 미국 초등학교 수준의 문장도 해석하기 만만치 않다. 영어강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많은 학생들이 독해를 감으로 해서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한다. 문장을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아는 단어만 조합해서 본래 문장의 뜻과는 전혀 쌩뚱맞은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문법은 스피킹과 리스닝에도 영향을 준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이 어디입니까?" 라는 문장을 머릿 속에서 만들지 못하는데 입으로 말할 수 있을까. 리스닝을 할 때도 스크립트를 보고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은 귀에도 들리지 않는다. 언어 학습은 리딩, 라이팅, 스피킹, 리스닝이 따로 노는게 아니라 사각형의 꼭지점처럼 같이 향상시켜야 하고 그 기반이 어휘와 문법이라고 생각한다.

 

 

 

| 그래도 하기 싫다면 영문법을 피할 순 없을까.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

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떠올려보자.

 

김치(영어)를 담글 때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 소금(문법)으로 배추 절이기이다. 시간과 노동력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일이다. 그런데 공교육에선 이 소금이 천일염인지 국내산인지 해외산인지 구분을 잘하는 순서대로 성적을 매긴다. 비극은 여기서 발생한다. 왜 힘들게 배추를 절여야 하는지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으며, 정작 한국인의 입맛에 알맞은 김치 레시피도 알려주지 않는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생들은 방치했던 배추에 1타 쉐프가 개발했다는 레시피를 받아서 허버허버 속을 넣는다. 고3이 되어서 뚜껑을 열어보니 11년간 숙성시킨 김치가 망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생 사는데 김치가 무슨 필요 있어!"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김치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원조맛집 사장 아들은 배추 안 절인다는데? 나도 그냥 담글거야!" 라며 어딘가에 쉬운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안타깝지만 그런 방법은 없다. 원조맛집(영어권 국가) 자식으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혹은 건물주 자식으로 태어나거나.

 

 

 

문법 공부는 재미 붙이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가끔은 삽질하고 있단 생각도 든다. 남들은 야! 너두! 할 수 있는 회화공부를 하는데 문법을 파고 있으면 후진적인 주입식 공부법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문법 없이는 유치원생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기가 어렵다.

 

피할 수 없다면 그냥 해야지.

 

학창시절 영문법이 우릴 너무 괴롭혔지만 요새는 유튜브에도 명쾌하게 영문법을 가르쳐주는 강의가 많아서 얼마든지 쉽게 배울 수 있다. 가급적이면 토막강의보다는 전체적으로 싹 훑어주는 유료 정규강의를 추천한다.

 

그러니 "문법공부 안 하고도 영어 마스터 했다" 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혹하지 말고 정직하게 문법을 공부하자.

 


 

[추천 영문법 유튜브 채널]

1. 지후영어 tv

2. 당신이 몰랐던 영문법의 비밀 - 윤문법TV

3. 바른영어훈련소 - 영어강사들이 더 많이 보는 강의로 유명하다. (영상길이 김 주의)

 

 

[추천 영문법 교재]

 

해커스 그래머 게이트웨이 인터미디엇: 영어가 쉬워지는 기초 영문법 (Grammar Gateway Intermediate)

기초 영문법을 다진 중급 학습자들을 위한 실용 영어문법 추천 책!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고 쓰는지 분석, 관찰하여 가장 중요한 문법 포인트를 총 110개의 LESSON으로 담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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