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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G80-3000s TLK Non-RGB 화이트 갈축

- 구매가: 79,000원

- 용도 : 집 디자인 작업/인터넷용 기계식은 소음 때문에 회사용으로는 비추천한다.


 

드디어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했다. 원래는 같은 체리 사의 MX Board 3.0s를 사고 싶었지만 공간을 덜 차지하는 텐키리스인 이 제품을 선택했다. 가성비 갑으로 불리우는 MX Board 3.0.s에 비해 실망할까봐 걱정했지만 괜한 우려였다.

 

순백색인 하우징과 달리 키캡은 미색이다. 그러나 실물은 사진보다 더 하얘서 눈에 거스리는 느낌이 전혀 없다. 디자인은 클래식한 컨셉이지만 생각보다 세련되었다. Made in Germany 체리 사의 보강판이 없는 무보강 설계로 통울림이 적고 타건음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뒷판에는 밀림방지 고무패드가 4개와 빨간 체리사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하우징은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조립 결합 방식으로 체리사만의 기술이라고 한다. 케이블은 분리가 안 되는 일체형이다.

 

 

높이 조절은 1단으로 밀리지 않게 고무패드가 붙어있다.

 

 

높이는 하단은 1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낮고 상단은 500원짜리 동전 높이이다. 기계식 키보드는 높다고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손목받침대를 놓고 쓰니 괜찮았다. 여전히 높은 감이 들지만 튼튼한 손목받침대 새로 들이고 적응하기로. 내가 기존에 로지텍의 낮은 멤브레인 키보드를 썼어서 더 높게 느껴지는 것 같다.

 

 

키캡 재질은 내구성이 좋은 PBT로 이중사출이다. (RGB 모델은 글자 각인에 빛이 투과되어야 해서 ABS 재질이다.) 촉감은 매트해서 손에 땀이 나도 미끄러지지 않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쉽지만 구성품에 키캡 리무버가 없어서 키캡을 뽑아볼 수 없었다.

 

타이핑하기 쉽게 곡선을 이루는 스텝스컬처2가 적용되어 있다. 그런데 검지를 올려놓는 F와 J키가 유난히 굴곡져서 어색했다. 내가 여자손치고도 손가락 끝이 좁은 편인데 F와 J키에 올려놓으면 좁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살짝 손가락이 파묻히는 느낌이랄까.

 

약 2시간 정도 사용해 본 결과 손가락 끝을 감싸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인디케이터는 없지만 캡스락을 누르면 불이 켜진다. RGB 제품이 아닌데 의외의 득템포인트!

 

 

 

타건감과 키압

타건 영상은 유튜브에 많으니 참고 바람.

 

초심자의 관점에서 예상보다 소음도 적고 스테빌도 잘 잡혀있다. (소음은 살살쳤을 때 기준) 타건감은 적당하게 쫀득쫀득하다.

 

키압은 생각보다는 묵직하다. 기존에 쓰고 있던 4년 된 로지텍 멤브레인과 비슷한 정도이다. 체리축 중에선 적축과 갈축이 키압이 가장 낮은데, 내가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솜털만큼 가볍진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몇 일 더 사용해보고 기계식 키감에 익숙해지고 나니 타건이 수월해졌다. 기계식은 키를 1/3 정도만 눌러도 인식이 되기 때문에 힘을 빼고 치면 오히려 키압이 세상 가볍게 느껴진다. 역시 새 물건을 사면 인간이 물건에 적응해야 한다.

 

 

총정리

평점 : 별 4개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고 싶은데 5만원 이하 제품은 돈 버릴 것 같고
10만원 대 이상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한다.

 

장점

- 체리사의 믿음직스러운 네임밸류   

- 가성비 (체리축 키보드를 7만원 대에 구입 가능)

- 초심자 기준, 순정으로 써도 아쉬움 없는 타건감과 스테빌

- 깔끔하고 클래식한 디자인

        

단점

- 키별로 살짝 키압차가 있다. 나사를 안 써서 타건감이 일정하다고 하던데 완벽하진 아닌듯.

- 갈축인데 심심하다. 원래 체리 갈축이 구분감이 애매하다고는 하더라.

- 무보강 설계가 무색하게 통울림이 있다.
(장패드를 쓰면 통울림이 사라진다길래 시험삼아 무릎담요를 깔아봤더니 귀신같이 사라졌다. 장패드를 꼭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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